어제 늦게까지 근무하여 너무 피곤해서인지 4시35분에 울리는 알람에도 일어나지 못했다.
요즈음 기도제목이 너무도 많은데 새벽기도에 가지 못했다.
너무도 슬픈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고 가족들을 생각하면 울분이 솟는다.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수습이 더딘지 이해할 수가 없다. 모두가 밥그릇 싸움 같다. 존엄한 생명을 두고 .....
이런 상황은 이 나라를 선진국가의 대열에 진입시킨 우리 세대의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빨리 문화는 전쟁으로 폐허가된 이 나라를 개발도상국가를 지나 선진국 문턱에까지 이르게하는 대단한 힘이었고, 자랑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후세들은 탄탄한 국가의 경쟁력을 가지고 국가의 위상을 G20을 넘어 G10안에 들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면에 우리의 수치 또한 지구촌에 널리 알리는 일이 이번 세월호로 터지게 됐다.
세월호의 사건은 많은 어린 고등학생의 생명을 앗아간것 뿐아니라 어쩜 그럴 수가 있을 수 있는지 어이 없는 참담한 사건으로 나의 머리속을 휑~ 하니 비우고 말았다.
세월호와 같은 큰 배를 타보지 않아 비상시 대피요령과 비상구 위치등을 어떻게 알려주는지 모르나 단양에서 유람선을 탈 때에 승선 기록지를 작성하고 탄것 같다. 물론 세월호를 탈 때도 승선자들은 모두 기록을 하고 탔을 것이다. 그런데 승선 인원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은 이유로 화물차에 몰래 탄 인원이 있어서란다.
콘트롤타워도 없고,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협력없이 따로 따로고. 자기들이 전과를 올리기 위한것도 아니고. 어떻게하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빨리 구할 생각이 전혀 없고 시간이 지나 편하게 선박을 인양할까 하고 눈치보며 질질 끄는것 같다. 대통령이 명령이라고 했는데도...
배가 수백척이 동원되고, 잠수부가 수백명이 되면 뭐하냐?
국민들을 위하는 사명감이 없고 자기 과시만 할려는 관직에있는 사람들인데.
서두에 언급한 빨리 빨리 문화가 이런 결과를 초래 했다고 보는것은
1. 승객을 위한 안전교육이 전혀 돼 있지않아 선원들만 먼저 탈출
2. 승선인원 파악이 되지 않음
3. 자동차나 화물을 제대로 결속하지않고 적당히 고정
4. 선장이 정위치 하지않고 이탈
5. 위험한 곳을 경험이 부족한 항해사에게 조타를 맡김
6. 이득을위해 선실을 개조하여 늘림.
7. 배가 균형이 잡히지 않는다는 선원들의 보고를 무시
8. 승객을 구조하지 않았는데 선박을 빨리 인양해달라함
9. 해수부와 해경, 진도 관제센터에서 배의 이동경로를 실시간 파악하지 못하는 관제 능력 부재
10. 침몰 당일에 왜 수색을 하지못했는지(아침에 당한 사고라 장비나 구조인원이 저녁이나 다음날 오전에는 가능하리라 여김)
등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다.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고였다.
빨리 빨리가 정당한 과정을 거쳤으면 문제가 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역할을 했겠지만 되지 않을 일을 되게 하려고 편법과 비리를 이용해서 하다보니 승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서 엄청난 사고로 나타났다고 본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식의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때문일 것이다.
이제라도 보이기위한 전시가 아니라 희생의 각오로 아직도 어두운 배에갇혀 있는 실종자들이 한시 빨리 구출됐으면한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가운데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살아있는 생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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